술에 잠긴 밤, 잊힌 나
2025. 10. 19. 13:27ㆍ마음의 잔향(시)
모두 떠난 뒤에도 잔이 남았다.
입안엔 씁쓸한 알코올의 그림자,
대화는 흩어지고, 눈빛은 공허했다.
내가 왜 이 자리에 앉아 있는지조차
이젠 기억나지 않는다.
서로의 말은 돌고 돌아
결국 자기 얘기로 흘러가고,
나는 그 속에서 점점 투명해졌다.
피곤이 아니라 통증이었다.
발목이, 무릎이, 마음이 다 뻣뻣했다.
이 모임의 웃음소리 사이로
나는 내 몸의 귓속말을 들었다.
그만 버텨도 돼.
하지만 대답 대신 또 한 모금 삼켰다.
술이 나를 잠시 인간으로 만들어줄 것 같아서.
눈을 감았다.
세상은 멀어지고, 나는 가벼워졌다.
하지만 그건 자유가 아니라 도피였다.
깨어나면 또 창고의 불빛,
삶은 반복이라는 이름의 족쇄를 찼다.
그래도 오늘만큼은,
그 모든 허무를 시로 남긴다.
내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
작은 흔적 하나로.
🕯 오늘의 한 마디
“의미 없는 자리도, 결국 나를 비추는 거울이다.”
📌 면책 고지
이 글은 개인의 감정과 경험을 기반으로 한 창작물입니다.
의학적 내용이 포함되어 있더라도 전문적 진단이나 처방을 대체하지 않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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